유럽여행/베네룩스

룩셈부르크 여행 - 룩셈부르크시

커피대장 2022. 12. 27. 15:12

아이들 학교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주간인 인터내셔널 위크의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지수가 말했다.

“나 룩셈부르크 가고 싶어”

룩셈부르크에서 온 친구 엄마가 나라 소개를 해주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나 보다. 아이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가족이 다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동참해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룩셈부르크로 떠났다.

여행 첫날. 보크 포대 Bock Casemates를 찾았다. 포대 위의 전망대에서 룩셈부르크시의 윗마을 Ville Haute 과 아랫마을 Grund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보크 포대는 1644년 절벽에 터널을 뚫어서 건설한 포대이다. 터널의 일부를 박물관으로 개방하여 관람이 가능한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열지 않아 볼 수 없었다.

포대 바로 옆에는 윗마을을 둘러 산책할 수 있는 산책길 Le Chemin de la Corniche가 있다. 아랫마을과 계곡, 윗마을의 성벽 끼지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추운데다 이슬비까지 내려서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 계속 걷기는 무리인 것 같아 기욤 2세 광장 앞 카페에서 핫초코를 한잔씩 사줬다. 카페 벽에 대형 거울이 있어서 아이들은 거울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기욤 2세 광장을 지나 헌법 광장에 갔다. 헌법 광장에서는 룩셈부르크의 상징인 아돌프 다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돌프 다리는 석조로 지어진 거대하고 우아한 아치교다. 1903년에 이렇게 큰 다리를 설계하고 건설한 엔지니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르담대성당에 들러서 코로나 종식기원 촛불을 하나씩 밝히고 룩셈부르크시 역사박물관 Luxembourg City History Museum에 갔다. 룩셈부르크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10세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면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사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와 함께였기 때문에 흥미 위주로 재미있는 전시물만 휙휙 돌아봤다.

박물관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룩셈부르크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소시지와 햄 요리 위주로 주문을 했다. 평점이 좋은 식당이었는데도 음식은 그저 그랬다.

점심을 먹고 서점에 들러 책구경을 했다. 룩셈부르크는 독일어, 프랑스어가 공용이라 두 언어의 책이 섞여 있었다. 룩셈부르크어는 1984년에 공용으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언어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어떨지 상상이 안된다.

아랫마을을 돌아볼 차례였지만 아이들이 힘들다고 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서 한참 쉬다가 호텔 근처 이탈리안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점심보다 훨씬 맛있었다. 그리고 맥주가 정말 훌륭했다.



점심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