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 - 나폴리 2

커피대장 2023. 1. 25. 17:47

이탈리아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바리스타 두 명이 보고도 믿기지 않는 속도로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다. 한 명은 주문에 관계없이 그냥 계속해서 커피를 뽑아내는 것 같다. 바에 서서 1분 만에 마시는 커피에 이제 익숙해졌다.

나폴리에서는 고고학박물관과 Cappella Sansevero 박물관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전날 카펠라 산세베로에 가보니 표가 없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박물관의 조각상들을 보고싶어 했던 아내가 많이 아쉬워했다.

고고학박물관은 티켓에 여유가 있었다. 아이들이 피곤해 하는 것 같아 오후 시간을 예약하고 오전 내내 호텔에서 쉬다가 근처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으로 해산물 튀김과 햄치즈 플레이트, 나폴리 파자, 해산물 뇨끼를 먹었다. 짠 음식을 잘 못먹어서 나폴리 피자는 좀 망설이다가 그냥 가기 아쉬워 먹어봤다. 다행히 그렇게 짜지 않고 맛있었다. 어린이들은 앤초비를 빼고 맛있게 먹었다.

 
 
 
 
 

나폴리에 있는 국립고고학박물관은 근처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유물은 폼페이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폼페이에서 나온 조각상이나 장신구뿐만 아니라 집을 장식했던 벽화와 모자이크도 떼어서 고고학박물관으로 옮겨왔다.

모자이크는 당시 모양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었다. 프랑스의 로마 유적지에서 모자이크를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폼페이의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았다. 벽화도 재에 쌓여있었던 덕분에 보존이 될 수 있었다.

폼페이에 다녀온지 사흘밖에 되지 않아서 작품을 떼어온 집들이 기억이 났다. 그래서 원래 위치에 있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폼페이를 인근에 박물관을 지어서 보관을 했다면 폼페이를 방문한 도 많은 사람들이 작품도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후에는 파스타 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일정이 너무 없어서 심심할 것 같아 전날 충동적으로 예약을 했다. 수업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진행했다. 우리 가족과 미국 커플, 영국 커플 이렇게 8명이서 참여했고 이탈리아인 셰프가 영어로 진행했다.

밀가루와 계란을 반죽해서 페투치니 면을 만들고 치즈를 넣은 라비올리도 만들었다. 셰프가 이탈리아와 나폴리 음식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재미있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다 만든 파스타는 식당 주방에서 요리해주었다. 각자 와인을 한잔씩 곁들여서 시식을 했다. 직접 만들었으니 맛없을 수가 없다. 하기 싫다고 했던 지수가 제일 재미있게 참여하고 파스타도 제일 많이 먹었다.

 
 
 
 
 
 
 
 
 
 
 
 
 

마지막 젤라또를 찾아 주변을 걷다가 카페 감브리누스 (Gambrinus)를 발견했다. 나폴리에서 제일 유명한 150년 전통의 카페다. 커피 한잔 마시러 여기까지 오기는 좀 그래서 포기했는데 이렇게 우연히 발견하게 되다니. 행운이다.

나폴리식 설탕 듬뿍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먹진 인테리어, 예쁜 커피잔, 빈틈없이 움직이는 웨이터, 커피 맛까지전부 훌륭했다. 아이들은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젤라토를 먹었다. 아내난 커피와 바바 세트를 시켰다. 당연히 둘이 따로 나올 줄 알았는데 커피 위에 바바와 크림까지 올린 음료였다. 덕분에 바바를 먹어볼 수 있었다.

나폴리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 이틀 동안 아무 일 없었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친절한 사람들만 많이 만나고 파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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