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탈리아 17

이탈리아 - 나폴리 1

소렌토에서 4박을 하고 나폴리로 이동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베수비오 순환열차를 탔다. 이탈리아 기차는 좌석이 대부분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마주 보고 앉으면 아무래도 좀 불편한데. 말하기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은 이게 더 좋은 건가. 이탈리아 친구가 생기면 물어봐야겠다. ​ 나폴리에서 호텔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발권기가 세 대 중 한대만 작동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티켓 발권기가 모두 작동하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 앞에서 새치기를 하려는 사람에게 “뒤로 가”라고 이야기하고 티켓을 샀다. 작동하는 발권기를 운 좋게 발견하였다면 티켓을 여러 장 사놓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나폴리에서 이틀 동안 쓸 티켓을 한 번에 샀다. ​ 호텔에 가방만 내려놓고 피자를 ..

이탈리아 - 아말피, 포지타노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아말피나 포지타노에서 숙박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말피 해안은 숙박비가 비싸도 너무 비쌌다. 4인실은 찾기 힘들고, 방 두 개를 빌리려면 500유로는 필요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렌토에서 숙박을 하고 아말피 해안은 당일기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소렌토에는 10인 규모로 아말피 해안 투어를 하는 여행사들이 많았다. 미니 버스로 이동을 하는 투어가 가장 저렴하고, 소렌토 항구에서 출발해 배를 타고 해안 마을을 돌아보는 투어는 이보다 조금 더 비쌌다. 우리 아이들은 멀미가 심해서 산길은 굽이도는 미니버스나 작은 배는 고생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수고스럽지만 도시를 오가는 페리를 타고 오가며 자유 여행을 하기로 했다. ​페리 회사 : NLG https://www...

이탈리아 - 폼페이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에서 분출된 재가 인근 폼페이에 떨어졌다. 하루 만에 도시는 완전히 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잊힌 도시는 1599년 터널 공사 중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재에 덮여 있었던 덕분에(폼페이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2천 년 전 도시의 흔적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 폼페이는 나폴리나 소렌토에서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다. 우리는 소렌토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기차는 20분에 한대 정도 있어서 아무 때나 가도 탈 수 있다. 시간이 조금 남아 기차역 바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또 맛있었다. ​ ​ 폼페이 스카비 역에 내리니 가이드 투어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적지가 워낙 넓어서 가이드 투어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이들 컨디션에 ..

이탈리아 - 소렌토

소렌토의 Marina Grande라는 항구에 숙소를 잡았다. Grande라는 이름과는 달리 작은 항구였다. 조용하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해변이 있고 좋은 식당도 많았다. 소렌토 시내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기차나 페리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편했다. 로마에서는 나가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징징거리던 아이들이 바다에 오니 언제 나가냐고 성화다. 숙소 주인이 아침으로 먹을 것들을 간단히 준비해 놓아서 덕분에 편하게 아침을 먹고 해변에 나갔다. 바닥이 다 보일만큼 바닷물이 깨끗했다. 모래는 화산의 영향인지 검은색이었다. 수영을 하기에는 물이 차가웠지만 해변에서 발 담그고 놀 정도는 되었다. 로마가 너무 좋다던 윤수는 바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은 도시를 소렌토로 바꿨다. ​ ​ ​ ​ ​ 해변에서 ..

이탈리아 - 로마. 로마포럼, 코롤세움

로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로마 포럼이었다. 여행 첫날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로마 포럼을 내려다봤다. 잔해 사이를 걸으며 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남아있는 건물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워졌을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보기에는 충분했다. 로마인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포럼에서 이야기를 하고, 교회에 가고, 신전에서 제의를 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 신전 한켠에 갈매기 새끼들이 있었다. 지나가는 관광객 모두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 아이들도 고대 로마의 흔적보다는 갈매기 새끼가 훨씬 재미있다. 한참을 구경하고는 둥지가 있던 신전의 이름을 '갈매기 신전'이라고 지어주었다. 바위틈에서 도마뱀도 몇 마리 발견했는데 이 바위는 도마뱀 콜로세움이 되었다. ​ ​ ​ ​ ​ ..

이탈리아 - 로마. 판테온, 나보나 광장, 베드로성당

로마 여행 둘째 날은 노동절이었다. 콜로세움, 로마 포럼, 바티칸 미술관 등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문을 닫았다.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뒹굴다가 이 날 유일하게 문을 연 판테온에 갔다. 로마의 다른 관광객들도 갈 곳이 없어서인지 판테온에 모여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게다가 마침 미사 시간이라 입장이 불가능했다.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근처 나보나 광장에 갔다. 나보나 광장에도 사람은 많았지만 워낙 넓은 광장이라 그렇게 붐비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광장을 둘러싼 바로크 양식의 건물, 분수대, 오벨리스크, 카페와 거리의 예술가들. 앉아서 구경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광장이었다. ​ 광장에 있는 Saint'Agnese 성당에도 들어가 봤다. 4인조 아카펠라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성당 안은 시끌벅적한 성당 밖..

이탈리아 - 로마. 트레비, 카피톨리니, 바티칸미술관

이탈리아 여행 일정 금요일 파리 - 로마 토요일 로마 일요일 로마 월요일 로마 - 나폴리 - 소렌토 (기차) 화요일 소렌토 수요일 폼페이 당일치기 (기차) 목요일 아말피-포지타노 당일치기 (페리) 금요일 소렌토 - 나폴리 (기차) 토요일 나폴리 일요일 아침 나폴리 - 파리 저녁 늦게 로마 공항에 도착해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갔다.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 인근역에서 내리니 10시였다. 여행 첫날인데 그냥 호텔에 들어가기는 아쉬워 근처 젤라토 가게에 갔다. 내 평생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다음날, 그다음 날 계속해서 제일 맛있는 젤라토 기록은 깨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근처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에 다녀왔다. 부스럭대다가 아이들을 깨우면 안 되니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