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서 스키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날. 파리까지 한 번에 이동하기에는 먼 길이라, 리옹 근처 고속도로 호텔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파리로 올라오며 그 동안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했던 부르고뉴 Bourgogne의 소도시들을 몰아서 숙제하듯 돌아봤다. 세뮈르 Semur-en-Auxois 강과 돌다리, 마을의 성벽이 한 프레임에 담긴 사진을 보고 꼭 한번 가봐야 겠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그 사진이 찍힌 장소를 먼저 찾아갔다. 그런데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돌다리는 공사중이라 가림막이 처져 있었고, 강물은 뿌옇게 흐려져 있었으며, 하늘마저 흐려서 사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을 산책을 하면서 실망감을 좀 달랠 수 있었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돌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