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협력사 담당자가 바뀌어서, 출장 중에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사실 출장 첫날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안 갈까 고민했지만, 중요한 자리라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우리 회사 직원들과 저녁을 먹을 때는 보통 본식과 디저트만 간단히 먹지만, 다른 회사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식전주부터 전식, 본식, 후식까지 풀코스로 먹는다. 식전주로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더니,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오늘은 무알콜로 갈 거야.”“그래도 와인은 마실 거지?”“아니, 오늘은 정말 노알콜.”“와인은 와인이지. 알콜이 아니야.”“뭐야, 그런 게 어딨어.”“프랑스에 있지.” 전식으로는 타파스를 먹었다. 프랑스 남서부 지방은 스페인과 가까워서 타파스를 파는 식당이 많고, 전식으로 타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