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34

보발 동물원 ZooParc de Beauval

루아르에 있는 보발 동물원은 세계에서 4번째로 아름다운 동물원이라고 한다. 이런 순위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는 것을 보면 좋은 동물원임에는 분명했다. 규모가 커서 하루에 다 못 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2박 3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금요일에 하교한 아이들을 학교 앞에서 바로 태워 동물원으로 출발했다. 동물원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숙박을 해서 2박 3일간 동물원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해서 호텔로 바로 갔다. 보발 동물원이 운영하는 호텔은 네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친구 가족과 같이 빌라 하나를 쓸 수 있는 Les Hameaux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동물원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호텔이 위치한 Saint-Aignan ..

프랑스/루아르 2022.12.12

샹파뉴 단풍 여행

가을 포도밭 단풍 구경을 하러 샹파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샹파뉴는 샴페인 Champagne의 프랑스어 발음으로 샴페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프랑스 와인 산지는 대부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지만,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먼저 랭스에 있는 포므리 Pommery의 샴페인 하우스에 들렀다. 1868년 샴페인 사업가 포므리 부인은 채석장을 매입하여 와인 저장소로 바꾸었다. 지금은 저장소에 현대미술 전시를 같이 해서 미술관 겸 와인 셀러가 되었다. 재미있는 미술작품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재미있어했다. 지하 셀러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샴페인 시음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포므리의 베스트셀러인 Royal Brut를 마시고 아이들도 스파클링 포도 주스..

노르망디 동물원 호텔 Cerza Safari Lodge

코로나 격리가 끝나자마자 2주 연속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아내에게 쉴 시간을 좀 줘야 할 것 같아서 주말에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 바다에 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노르망디 Cerza 동물원으로 급하게 적지를 변경했다. ​ Cerza 동물원 안에는 숙박 시설 Cerza Safari Lodge가 있다. 숙소에서 동물원의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왈라비, 사슴, 토끼 같은 온순한 동물들은 숙소 마당에 풀어놓아서 오며 가며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 ​ 숙소가 동물원에 바로 붙어 있어서 숙박 기간 동안 언제든 출입할 수 있다. 짙눈개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눈이 잠시 그친 틈을 타서 동물원에 들어갔다. 날씨가 안 좋으니 손님이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Cerza 동물원에는 동물원..

친구와 루아르 여행 - 소뮈르 Saumur, 투르 Tours

여행 셋째 날 소뮈르 Saumur에 갔다. 소뮈르 구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마로니에 가에서 소뮈르 성을 감탄하며 바라봤다. Covid 때문에 소뮈르 성 안에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강 너머로 보는 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올 가치가 있었다. 우리 차 앞 세워진 캠핑카에는 노부부가 차 문을 열어놓고 와인을 마시며 전망을 감상하고 있었다. 저 맛에 캠핑카를 끌고 다니는구나. 소뮈르 구시가지는 장날이라 시끌벅적했다. 소뮈르는 루아르에서 제일 가는 미식의 도시지만 Covid 때문에 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문을 연 케밥 식당에서 케밥을 사서 생피에르 교회 앞 계단에 앉아서 먹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여행 온 느낌이 났다. 주문한 케밥이 나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불평하는..

프랑스/루아르 2022.12.08

친구와 루아르 여행 - 빌랑드리 성, 와이너리 투어

길다의 성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웠지만 그래도 루아르 여행을 왔으니 다른 성에 가보기로 했다. 루아르에서는 보통 빅3라도 부르는 Chambord 성, Chenonceau 성, Cerverny성에 방문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면 Blois 성이나 Amboise 성에 갈 수 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모티브를 주었다는 Usse 성도 좋은 선택이다. 우리는 빌랑드리 Villandry 성을 선택했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성은 모두 문을 닫아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빌랑드리 성도 성 내부 방문은 안되고, 정원만 개장을 하였다. 우아한 프랑스식 정원이 가장 유명한 성이니 정원만 보고 와도 좋을 것 같았다. 빌랑드리 성은 루아르 계곡에서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성이다. 성 뒷편은 언덕에 올라가면 6개의..

프랑스/루아르 2022.12.07

친구와 루아르 여행 - 고성 숙박 Château de Cinq-Mars

루아르 계곡 Val de Loire은 수많은 고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15세기부터 프랑스의 왕들이 이곳에 성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거나 손님을 초대했다. 왕이 머무르는 곳에는 왕에게 잘 보이고 싶은 귀족들도 모이는 법이다. 귀족들 역시 이 곳에 혹시라도 왕이 방문해 주실 까 하는 희망을 품고 멋진 성을 지었다. 중세 때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300여개의 크고 작은 성이 지어졌다고 한다. 루아르 강을 따라 가며 성들을 방문하는 '샤또 투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행 코스다. 성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루아르에는 성을 개조하여 만든 대규모 호텔부터 성의 주인이 거주하면서 방 몇 개를 빌려주는 작은 B&B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우리는 12세기에 지어진 Châtea..

프랑스/루아르 2022.12.06

피카르디 - 불로뉴쉬르메르, 베흐끄 바다표범 서식지

불로뉴쉬르메르 Boulogne-sur-Mer는 프랑스 북쪽 피카르디 지방에 있는 항구도시다. 보통 줄여서 불로뉴라고 보통 부른다. 이곳에 유럽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인 노지카 Nausicaa 국립해양연구센터가 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지수를 위해 주말여행을 갔다. 항구도시에 왔으니 해산물을 먼저 먹으러 갔다. 생선 요리 유명한 식당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아내와 먹으려고 전식으로 조개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아이들이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더 시킬 걸. 본식은 생선요리를 각자 하나씩 주문했다. 아이들은 홍합, 생선, 시금치,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 파르망티에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내와 내가 주문한 홍합 소스를 곁들인 생선 요리도 훌륭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간조 시간에 ..

오베르뉴 Puy-de-Dôme

오베르뉴 지방에는 만년 전 화산활동이 있었다. 그때 만들어진 80여개의 오름(Puy)들을 묶어서 Chaine de Puys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오름인 Puy-de-Dôme이 스키장 근처에 있어서 하루 시간을 내서 가봤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주변 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기차 Panoramique de Domes을 탔다. 기차가 오름을 돌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노을을 감상하려고 일몰시간에 맞춰서 4시 반쯤 도착했는데 겨울비수기라 열차 운행을 5시까지밖에 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차를 타고 올라가서 정상 전망대에 잠깐 들렸다가 마지막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노을은 볼 수 있었다. 오베르뉴는 치즈 생..

오베르뉴 - Super Besse 스키장

프랑스에서 맞는 두번째 겨울. 오베르뉴 지방의 Sancy 산에 있는 스키장Super-Besse에 다녀왔다. 첫 해 겨울 알프스까지 먼 길을 이동하면서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에는 조금 가까운 곳으로 갔다. 파리에서 Super-Besse까지는 여섯 시간이면 갈 수 있었다. Sancy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가 있고 산 아래는 호수가 있다. 그리고 호수 주변에 산장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는 Belambra Clubs에서 숙박을 했다. 리조트에서 호수와 스키장과 눈 덮인 산까지 다 보였다. 리조트를 나올 때마다 풍경에 감탄했다. 스키장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단지와 스키장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Super-Besse는 프랑스 기준으로는 작은 스키장이지만 한국의 대형 스키장보다 더..

알프스 스키 여행

9월즈음 아이들 겨울방학에 맞춰 알프스 스키장 근처에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11월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스키장 리프트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딱히 다른데 갈 곳도 없었다. 그냥 가서 아이들 눈구경이라도 실컷 시켜 주기로 했다. 출발 전에 스키복, 장갑, 눈에서 신을 수 있는 부츠 등을 준비했다. 눈길에 대비해 스노우 체인을 사고 감는 연습도 했다. 레스토랑도 전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해먹을 것도 준비했다. 아이들 장난감과 책까지, 작은 차에 좌석 밑까지 꽉꽉 채워서 겨우 실어서 출발했다. 집에서 스키장까지는 650km 거리로 어른들끼리 가면 한두 번 쉬고 7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멀미가 심해 한두시간마다 한 번씩 쉬어야 ..